만들리에/오락실 (스트리밍 게임)

추억의 오락실 (2/11) - 개발 모의

gamz 2021. 1. 7. 23:45

뭐 없냐

무슨일을 하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수입도 안되는 사이드프로젝트에서는 특히나 더. 그때도 사냥거리가 뭐라도 걸려들길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었다. 마법의 주문 '뭐 없냐? 뭐 없냐고?'를 외면서 말이다.

 

근데 마침 구글 스태이디아(Stadia)가 눈길을 끌면서 이것의 토이버전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또 마침 당시 나의 욕구 불만은 몇가지가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것들이었던거 같다.

 

- 비디오/오디오 스트리밍

- 러스트(Rust) 스터디

- 뭔가 만들만한거..

 

마메(MAME)같은 에물레이터 소스를 좀 뜯어고쳐서 클라이언트는 키이벤트만 서버로 보내고 렌더링된 이미지/사운드 프레임을 뽑아내서 이걸 인코딩해서 클라이언트에게 보내서 그린다면?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브라우저, 특히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Javascript로 포팅된 에뮬레이터들도 있지만 이것들은 로딩도 느리고 모바일 브라우저는 안됨)

 

만들리에 각이 나왔다. 이건 커넥팅닷(connecting the dots)였다. 아니, 이런데다가 막 붙이진 말자. 어쨌든 지적 욕구를 해소할 좋은 아이템이었다.

 

작당모의

이런 토이프로젝트는 파트너가 하나 있으면 좋다. 서로의 결과물에 서로 응원해주거나 걷어차주기 때문도 있지만 가끔은 그냥 말동무만으로도 힘이 나기 때문이다. 마침 한 친구가 떠올랐다. 그 또한 '뭐 없냐'의 신봉자이고 적절히 노답이라 충분히 여기 가담할 것이라 생각했다. 운을 띄웠고 역시나 쉬웠다. 이렇게 프로젝트가 제 멋대로 시작되었다.

 

개발 방법론은 URID - "U(You) Rest, I Develop" 으로 가기로 했다. 풀어보자면, 너는 쉬면서 듣고 호응만해라 개발은 내가한다. 이게 얼마나 유용하냐면 뭔가 시작할때 생기는 피로를 쉽게 극복하게 해준다. 마치 칭찬들은 고래처럼 열심히 춤추다보면 어느덧 노빠꾸의 덫에 걸려들어 끝을보기 전까지는 멈출 수 없게 동기(?)를 부여해준다.

 

그렇게 난 스스로 친 덫에 걸려(물론 그도...) 지난 한해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아니 보내야만 했다.

이제부터는 만들리에 카테고리답게 좀더 기술적인 포스트로 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