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리에/오락실 (스트리밍 게임)

추억의 오락실 (1/11) - 개요

gamz 2021. 1. 4. 00:02

시작

최근에 사이드프로젝트 시즌1을 마무리했다. 시작일로 치자면 1년이 좀 넘었나. 중간에 빵꾸도 많았지만 그래도 끈질기게 그리고 즐겁게 이어온 프로젝트였다. 이름은 딱히 고민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지칭할만한 이름은 있어야하니까 그냥 <오락실> 이라고 하겠다.

 

90년대를 아이로 살았던 친구들은 기억할 것이다. 컴컴하고 담배연기 자욱한 ㅇㅇㅇ 오락실 (나에게는 그 ㅇㅇㅇ이 호돌이). 아마 입구를 들어갈라치믄 염주같은걸 주렁주렁 내린 발을 촤르르 제끼고 들어갔더랬지. 양쪽으로 있는 오락기들을 빈틈없이 차지하고 있는 등들의 사이를 겨우겨우 비집고 들어가면 조금씩 보이는 웅성우성 무리들, 가끔씩 들리는 탄성들, 그 시선들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면 이내 이런 화면이 보이지.

 

그렇다. 그 추억의 오락실을 재현해보고 싶었다. 20년 전의 나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때로는 엄마 지갑을 손대게 했던, 가끔은 수도꼭지 호수로 종아리가 촥촥 감기도록 때리셨던 당시 아버지의 기력을 느끼게해줄 그 오락실을 말이다.

 

생업과 두 아이 육아하고 나면 얼마 남지도 않는 나만의 밤. 그것도 모자라 잠을 줄이면서 여기까지 오는거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추억 하나로 버텼다. 그렇게 즐기고 배운 것들을 한번 나눠보고자 한다. 아직은 한명도 없는 나의 잠재 블로그 방문자들과 함께.

 

대충 이런 내용들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하다보면 또 많이 달라지겠죠? 아버지의 빨래방망이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네요. 제발 제가 꼭 마무리할 수 있기를 응원해주세요.

 

- 개발 모의, 준비, 방법론(URD)
- 초반 리서치, MAME
- 프로토타이핑
- 본격 코어루프 개발 시작
- 오락실 서비스 아키텍쳐링
- 아줌마, 클린 아키텍쳐
- 오락기, 메시지큐
- 오락기, WebRTC
- 기판, 비디오인코딩
- 오락실 아저씨, AWS 쿠버네티스, 비용